「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15)
1.
"나무는 꽃피는 불꽃밖에 될 수 없고, 인간을 말하는 불꽃 밖에 될 수 없으며, 동물은 방황하는 불꽃밖에 될 수 없다."
'적나라한 대식가', 과격한 동물. 불꽃의 진실은 숨겨진 충동과 맞닿는다. 삶을 삶 너머로 연장시키는, '역동적 이미지'. 존재의 본질을 경험하려면 우리는 불꽃처럼 말해야 한다. 모든 '질료의 쇠퇴'에도 지속하는 '초생명적 비약'. 당신을 '시화(詩化)' 시키는 실체는 결코 방황을 그치지 않는다.
2.
"그대는 불꽃 속에서가 아니면 어디서 그 새를 잡겠는가?"
'삶의 기원점'이자 생성의 지점. 불꽃이 철학하는 지점은 완전 연소하는 순간이다. 자신을 태우는 연기 속에서 비로소 탄생하는. '에테르적 불사조'는 고귀한 위버멘쉬의 현현이다. 내면의 불을 밝히는 극단적 초월. 노력하며 방황하는 우리는 자신의 빛이 잠들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89~9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