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질 듯 만져지지 않는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1)

by 김요섭



1.

물풀에 꾀는

하얀 뱅어여 잡으면

사라지겠지

- 가장 가까우나 무엇보다 먼 것. 일상의 구체성은 만져질 듯 만져지지 않는다. 사라져 가는 그곳을 향해 어루만질 수 밖에는.


2.

꽃에 들뜬 세상

내 술은 허옇고

밥은 거멓다

- 호기심, 잡담, 애매성 너머. 이상한 만족은 가장 약함에 도착한다. 가진 것 없고, 소유하려 하지도 않는 그저 있음.


(13~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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