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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pr 04. 2024

끔찍한 침묵, 단절된 빛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슨 읽기(4)



하늘이 온통 하나의 큰 종인 듯

그리고 존재란, 귀뿐인 듯,

하여 나와, 기이한 족속, 침묵은

난파했네, 홀로 여기서


- 절대적 타자의 도래. 행간 천체의 도착은 대지를 압도한다. 당신을 전적인 고독으로 내모는 끔찍한 침묵. 난파된 족속은 각자의 죽음을 감당해야 할 뿐이다. 단절된 빛아래 소리 없는 아우성. 


(26~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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