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잴 수 없는 것」 에밀리 디킨슨 읽기(3)
그것이 올 때면, 그림자들은 숨을 멈추고
풍경들은 귀 기울인다
하나 그것이 사라질때면 마치 죽음의
얼굴 위에 누운 거리처럼 아득하여라
멀리서 도착한 손님.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자태는 넋을 잃게 만든다. 완전한 진리이자 신성의 도착. 절대적 정의는 오직 사랑의 이름으로 연합한다. 하나이자 모든 것이며 전부이자 단 하나인. 어두운 거리는 희미한 빛의 아스라한 흔적을 갖고 있다. 찰나의 순간, 사라져 가는 무한한 빛.
(18~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