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초침 바깥에 있는, 카오스의 시간
「시간의 향기」 한병철 읽기(1)
'기다림은 특정한 뭔가가 올 것이라는 계산이 아니다. 오히려 기다림이 가리키는 것은 어떤 형태의 계산으로도 포착할 수 없는 것과의 관계이다.' (123p)
알 수 있는 것을 기다리는 기다림은 계산된 시간 안에 포획됩니다. 그는 시계 초침 바깥에 있는, 카오스의 시간을 환대할 수 없죠. 오직 불일치의 일치를 기다리는 기다림은 타자의 얼굴을 향해 있습니다. 전적인 타자는 특정할 수 없고, 파악되지도 않죠. 따라서 도착하지 않을 수 있음에 내맡겨진 존재 만이 시간의 어떤 총체 안에 머무를 수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