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시골집에 혼자 계신다.
많이 외로워하신다.
동네 분들도 이제는 다들 연로해 몇 분 남지 않았고, 발 벗 삼아 오가던 사람도 없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시골은 더 이상 노년을 버텨내기 쉬운 곳이 아니다.
농사일로 하루를 보내시지만, 그 빈틈을 메우기엔 외로움이 너무 크다.
시골에서 혼자 산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어머니가 “무섭다”고 말했을 때,
날씨가 흐리면 우울감이 더 깊어진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은 오래도록 아팠다.
모시고 살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시골로 내려가 함께 살아야 하는 건지
답 없는 질문만 마음속에서 맴돈다.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자주 찾아뵙고, 자주 전화드리는 일뿐이다.
며칠 전, 여행을 다녀온 딸아이가 할머니를 뵈러 갔다.
할머니가 고기를 구워 점심을 차려주셨고,
태인 커피숍에 가서 둘이 데이트를 했단다.
그 사진 한 장이 내게로 왔다.
딸아이의 마음이 참 예쁘다.
그 마음 덕분에
어머니의 하루가,
그리고 내 마음도
조금은 덜 쓸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