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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Oct 18. 2019

설민석과 강풀, 그리고 도올의 공통점은?

설민석과 강풀, 그리고 도올의 공통점은?
첫째,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이단아로 불린다.
둘째, 자신을 이단으로 배척하고 있는 각 영역의 대중화에 그 누구보다 기여했고 기여하고 있다.
셋째, 대중화의 핵심 요인은 모두 '융합'이다.

삼원색 중 하나인 빨강은 흰색과 만나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핑크가 되었다. 하지만 원색주의자(이런 말이 있나? 그냥 원리주의자의 패러디 정도로 이해 요망... ㅋㅋ) 입장에서 보면 빨강도 하양도 아닌 애매모호한 핑크가 자신들보다 더 사랑받는다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토록 사랑스러운 핑크는 어쩌면 빨강과 하양에게는 저주스러운 색깔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여기서 끝내야 임팩트가 있는데... 난 글을 쓰다 보면 주저리주저리 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떠올라 글의 명료함이 떨어진다. ㅠㅠ

핑크는 너무 아름다운 비유고... 그렇다면 흑백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회색은 어떨까? 회색은 흑에게나 백에게나 늘 비판의 대상이었다. 흑과 백이 사물의 본질이고 사건의 팩트라면 회색은 현상이고 인식이다. 대중들은 흑과 백을 섞어서 회색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앞에서 백이 옳으니 흑이 옳으니 떠들고 있다. 세상의 본질이 흑과 백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총체적으로 회색이다. 회색을 두고 흑에 더 가까우니, 백에 더 가까우니 떠들어 봤자 인류의 미래보다 자신이 먹고사는 문제가 더 절박해진 신자유주의 포스트모던 사회의 대중들은 이 세상을 대충 회색으로 인식하고 있다. 회색에 대한 진정한 고민과 성찰 없이 이루어지는 모든 주장은 운동이 아니라 찻잔 속에서 찻잔조차도 흔들 수 없는 파편적 회오리에 지나지 않는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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