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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Dec 31. 2019

2020년, 숨은 여유를 찾자!

무명씨의 새해 인사 시리즈 1

2019년이 12시간 남짓 남았다. 난 시작부터 2019년이 맘에 들지 않았다. 기해(己亥)년, 복을 상징하는 돼지 앞에, 황금을 갖다 붙여 "복 = 돈"이라는 공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황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진정 황금일까? 우리는 알고 있다. 2002년 새해 벽두부터 텔런트 김정은이 대놓고 "부자 되세요~"를 외쳤던 그 순간부터 우리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탐욕의 빗장이 풀렸다는 것을... 그리고 황금과 돼지를 결합시킨 2019년, 마침내 그 삐뚤어진 공식을 완성시킨 것이다.

2020년 경자(庚子)년은 흰쥐의 해라고 한다. '자축인묘'의 "子"가 쥐를 가리킨다는 것은 알고 있고, 그 앞에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흰색이 붙은 것은 일단 환영한다. 그러면 2020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 시대에 따른 노동의 변화

수렵과 채집 시절 인류의 노동은 생존과 직결되었다. 그때는 인류가 생산 노동을 하지 않았다. 자연이 생산해 준 것을 생존하기 위해 취하는 것이 노동이었다. 인류의 생산 노동은 농경과 함께 시작된다. 야훼는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며 이렇게  말했다.

(창 3: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 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에덴동산 신화는 '유발 하라리'가 인류 최대의 사기극이라 칭했던 농경의 은유다. 농경으로 인해 인류는 모계사회에서 가부장사회로, 그리고 원시공산제에서 계급사회로 이동했다. 산업자본주의에 이르러 노동은 이윤과 연결되었다.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노동은 노동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가고 있는 지금 노동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할까? 난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할 수 없는 '여유'를 창출하는 것이 인류가 하는 노동의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고,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관람을 망설이는 관객을 위해 어벤저스 시리즈 21편을 단 6분으로 압축한 유튜버가 생존이나 생산, 아니면 이윤을 얻기 위해 수고로운 편집 노동을 했을까? 그리고 유튜브는 많은 관객들이 21편을 영화를 보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제공한 유튜버에게 보상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5IMV8DrR3k 

어벤저스 시리즈 21편을 단 6분으로 압축한 영상


이렇게 노동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인류의 노동은 여유와 여가를 만들어 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to be continued...)


2. 여유를 찾지 못하면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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