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공정, 기계적 평등과 관련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 기계적 공정과 평등에 대한 요구는 결과적으로 불공정과 불평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매우 무책임한 주장이다.
빵 10개 중 한 사람은 9개를, 다른 한 사람은 1개를 먹어 왔다고 치자. 기계적 공정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빵을 공평하게 5개씩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되면 9개를 먹던 사람은 배가 고파 죽고, 1개를 먹던 사람은 배가 터져 죽는다. 인류 역사상 다름이 완벽하게 평등했던 시절은 사실상 없었다. 사람마다 위의 크기가 물리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느끼는 심리적 지점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인류의 과제는 빵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만들까가 아니라, 이미 충분하게 만들어진 빵을 어떻게 분배할지 ‘합의’해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