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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과 의심

by 낭만박사 채희태

내가 우유부단하고, 갈팡질팡 하는 이유는...

확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 불확실한 미래뿐만 아니라,

그 씨앗이 될 오늘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살아온 과거마저도...

그 과거 속에

완벽한 나의 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이 불행한 이유는,

과거에 대한 확신이 과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확신하지 않는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

아니...

수없이 많은 확신과 싸우느라 오히려 불행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근대 인류가

확신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현대 인류로 이어졌고,

그 확신의 과잉이

모든 것을 의심하며 존재하는 나를 낳았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체

모든 것을 확신하거나,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척

모든 것을 무시하거나...

공부가,

경험이,

그리고 그것들이 버무려진 상념의 역사가

독이 되어 내 혈관을 배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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