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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May 12. 2022

"사과"의 사회학적 의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10화 중

씹고 뜯고 맛보고 되새김질하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대한민국의 작가들은 진정 위대하다. 논문은 고사하고 평소 책도  읽지 않는 대중들을 위해 누구나   있는 드라마를 통해 사과의 사회학적 의미를 명쾌하게 전달했으니 말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9화에서 시청률을 위해 PD 전문성을 한껏 발휘해야 하는 PD 펜싱 선수들의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희도와 고유림의 동시타 촬영을 감행한다. 급기야 나희도가 부상을 당하게 되자, 백이진은 선배 PD에게 대든다. 시청률  나오면 책임질 거냐는 PD 질문에 백이진은 그럼 선수들이 다치면 당신은 어떻게 책임질 거냐며 따진다. 나이스, 백이진!  시대에 진정한 낭만은 불행하게도 문화콘텐츠 안에서만 살아 있다.  


이어진 <스물다섯, 스물하나> 10화, 박PD에게 사과는 했냐고 묻는 선배 중혁에게 백이진은 사과를 해야 하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중혁은 쿠울하게 안 해도 된다고 답한다.

내 주변에도 이런 선배가 있었으면… 아니 그냥 내가 이런 선배가 되어야 겠다!
사회생활에서 사과는 모두의 평화를 위한 거지 개인 간의 화해를 위한 게 아니야.
사회는 개인 간의 평화엔 관심이 읎다!


그 어떤 책 보다 간명하고, 그 어떤 논문보다 논리적이다. 이러니 전세계가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에  빠져들 수밖에 읎다! 유튜버 조승연은 <오징어 게임>을 본 프랑스 친구들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프랑스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책이나 논문을 통해 소수에게 전달하는데 (위대한) 대한민국 감독들은 전세계가 공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감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대한민국의 만화가 일본의 하청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만화가들이 대본소에 댈 만화를 찍어내기 위해 오로지 만화만을 참조했기 때문이다. 모든 문화콘텐츠는 종합예술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모든 정보들을 종합해 내는 문화콘텐츠의 영향력이 불편한 책들과 어려운 논문들을 양뿐만 아니라 질로도 압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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