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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Jul 01. 2022

속이 꽉 찬 책이 한 권 나왔다!

용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잖아

속이 꽉 찬 책이 한 권 나왔다. 저자가 무려 52명이나 된다. 돈이 있다고 구할 수 있는 책이 아니지만, 구하고자 한다면 또 돈이 없어도 구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한정 수량만 찍어 낸 비매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8일, 서대문구청은 지난 12년 동안 펼쳐 온 다양한 교육 이야기를 한 권에 책에 담아 펴냈다. 제목은 『용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잖아』. 제목에서 교육에 대한 다소 발칙한 도발이 느껴진다. 아니, 더럽고 냄새나는 개천에서 탈출하려면 기를 쓰고 용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용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니!!!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하니 표지와 목차를 먼저 살펴보자.



저자가 "서대문 교육을 위해 애써온 52명의 민∙관∙학이라고 되어 있다. 교육 거버넌스에 관한 책인가? 목차를 살펴보니, 5개 장, 14개 절, 52개의 토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다 들춰볼 수 없으니 일단 5개의 장 제목만 소개해 보겠다.


1장 서대문 교육, 앞서가다

2장 서대문 교육, 학교와 함께 가다

3장 서대문 교육, 마을과 함께 가다

4장 서대문 교육, 청소년을 지지하다

5장 서대문 교육, 평생학습도시로 나아가다


장의 구성이 꽤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책인지 상이 잘 잡히지는 않는다. 구청의 홍보 책자를 단행본처럼 만든 것인가? 요즘 이런 게 유행인가 보다. 아직도 까리한 부분이 남아 있으니 서문을  한번 읽어보자. 뭔가 가닥이 잡히겠지...


『서대문 교육 이야기』는 교육이라는 출세의 사다리를 통해 우리 모두 용이 되기 위해 경쟁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서대문이라는 개천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용들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용이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발칙한 교육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중에는 12년 동안 서대문구의 교육뿐만 아니라 구정 전반을 책임져 온 서대문구청장의 이야기도 있지만,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것은 길을 가다가 발에 채는 돌멩이처럼 평범하디 평범한 학부모들의 이야기, 학교 안에만 머물러 있음으로 해서 미처 알 수 없었던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공무원들의 이야기들이다. 무엇보다 서대문의 교육 이야기, 그 중심에는 우리들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서문 중)


서문의 내용이 가슴에 날아와 꽂힌다. 누가 썼지?   설득력이 있다. 기획도 참신하다. 정확한 정보를 개조식으로 전달하는데 익숙한 공무원이 쓴  같지는 않은데... 어디, 마지막에 붙어 는 판권을 살펴 볼까?



죄송합니다. 서대문구청의 의뢰를 받아 두 달 남짓 犬고생해서 만든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일정이 대학원 기말 과제와 겹치는 바람에 25년 프로젝트 인생 최초로 마감을 넘기나 걱정도 했었지만, 어쨌든 시간이 지나니 끝이 나긴 하네요. 52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고 느낀 바가 적지 않았습니다. “관 주도”라는 서대문 거버넌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부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의심하기 쉽지 않은 마을교육공동체의 명제에 대한 재해석까지… 실물을 영접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 쏟아지는 빗발을 뚫고 서대문구청에 가서 받아왔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뷰와 원고 정리, 그리고 교정까지 꼼꼼하게 봐주신 손지숙 작가님, 그리고 일 맡기고 많이 불안하셨을텐데, 절대 쪼지 않고 느긋하게 믿고 기다려주신 서대문구청 교육지원과에 특별히 감사 인사드립니다.


그럼, 뒤표지를 끝으로 책 소개를 닫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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