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은 폐기된 IMF의 경제 성장 전략인 낙수효과를 대표하는 전술이다. 선택하는 순간 누군가는 배제되고, 집중하는 순간 선택과 배제 사이의 양극화가 시작된다.
신이 아닌 한낱 인간은 그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의 주관으로 무엇인가를 선택하면 안된다. 선택하는 순간 더 많은 소중한 것들이 배제된다.
더더구나 부족하디 부족한 인간의 선택에 집중까지 한다면?
물론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게 필요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열마리의 토끼를 쫓다가 한마리도 못 잡으면 굶어 죽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토끼를 쫓는 대신 라면을 끓여 먹거나 햄버거를 사 먹으면 된다. 그런데 여전히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누군가는 선택과 집중을 목놓아 부르짖는다. 그 목표의 달성이 곧 인류의 멸망인지도 모르고...
이제 선택하는 대신 선택에서 배제되었던 것을 ‘인정’하자. 그리고 선택한 곳에 집중되었던 자원을 배제되었던 곳에 ‘분배’하자. 그래야... 자본주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희생되었던 많는 가치들을 되살릴 수 있다.
한낱 인간인 내가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고, 어디까지 분배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그 쪽으로 걷고자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