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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Mar 02. 2023

10대(teenage)의 기원과 현재적 쓸모

<세븐틴> 시카고 공연을 보며…

딸과 <세븐틴> 시카고 공연을 보는 도중 뜬금없이 “비틀즈에 열광했던 60년대의 10대와 지금의 10대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븐틴> 시카고 공연 영상


10대(teenage)라는 말은 60년대 비틀즈를 통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단어이자 현상이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비켜갔지만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68 혁명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풋풋한 모습의 비틀즈


비틀즈 이전의 10대는 아버지를 따라 공장에 가거나, 집에서 어머니의 가사를 돕는 파편적 존재였다. 지금의 10대는 소비의 중심이고, 문화의 창조 세력이다. 10대 산업을 위해 투자하는 자본의 노력과 양을 생각하면, 10대가 없었다면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독일에서 활발한 사상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철학자, 한병철은 “자본주의는 공산주의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시점에 완벽해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위대한 자본은 비틀즈를 통해 부상한 10대를 완벽하게 자기 증식의 수단이자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거침없는 행동과 말, 그리고 음악으로 당시의 10대를 대변했던 비틀즈와, 그 당시와는 다른 억압 속에서 살고 있는 지금 10대의 문화 돌파구가 되고 있는 아이돌은 어떤 공통점이 있고,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역사에 가정을 들이미는 것보다 소모적인 것은 없겠지만, 존 레논이 지금의 아이돌이었다면 어땠을까? 난 영웅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영웅을 '조작'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존 레논이 아니라 칼 마르크스가 이 시대에 환생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보 쓰나미를 앞세운 지금의 자본을 어쩌지는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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