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드로잉(24) 수영하는 파리

날지못하면 어때. 수영이라도 하세요.

by Damien We

굉장히 오랜만이다.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줄어들었던 출장이 다시 시작되었다. 오미크론의 여파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또 지구를 반바퀴 돌게 되었다. 한 국가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음 나라로 가지 못하는 약간 도박같은 여정이다. 사실 이 일정에 동의한 것은 나다. 왜 그랬을까..무리스러운 부탁이란 걸 알면서도 리젝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사실 그 어느 누구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택한 것.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라고 누가 그러더라. 어떤 선택을 하던 그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수용가능하다면 된 거 아닐까싶다.

5E260217-E0C0-402B-959F-FFC085EC95AC.jpeg 인도로 가는 길. 정신줄은 챙겨야지






사실 요즘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안밖으로 모두 상황이 꼬여있다. 풀릴 것 같으면서도, 풀리지 않는 다양한 일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아름다운 꽃을 꺽으려던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날아가려던 것도 아니었다.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언제부터인지 버거워졌고 무서워졌다. 나쁜 생각들이 밀려왔고, 그 생각에 짖눌려 정신줄은 놓게 되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하거나,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감정은 악화되고 이제는 사실 그 무엇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때가 있었다.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게 있다. 내려놓으려고 해도 내려놓아지지가 않는다. 다가오는 기대하지 않던 미래를 내려놓을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순간 순간 원래 가지고있던 생각으로 되돌아 간다. 하지만 서로에게 참을성이 얼마나 있느냐의 주제로 볼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타인을 잘 못참아한다. 나를 못참아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계속 화두다. 닦아내려해도 계속 얼룩진다. 쌓인 오해는 안풀린다. 풀리지 않는 오해가 안풀리는 이유는 풀 의향이 없기 때문이다. 계속 물병을 들고 스스로를 옥죄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치 물에 빠진 파리 한마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쩔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D211D4D2-C05A-43C0-9758-4518A3158DFE.heic 차라리 수영을 하세요. 파리씨...어차피 이제 다시 날기는 힘들어보이니...


그래 나는 어차피 날기도 힘드니

수영이나 하다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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