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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지 Sep 12. 2022

우연히 멘토가 되었다.

대학생 광고 멘토링 #1

현업자들의 광고 모임이 있다. 그 모임에 방장님은 대기업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분이셨고 대학생 멘토링까지 겸하고 계셨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우연히 대학생 친구를 마주쳤고 낯선 인사와 함께 명함을 주며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후에도 연락은 간간이 이어졌고 한 번은 회사 근처 카페에서 따로 만났다. 멘토링 권유였다. 내심 누군가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에 기뻤으나 한편으로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망설임은 오래가지 못했다. 점차 보기 드문 광고를 하겠다는 학생이 찾아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야기하는데 광고인이 이 상황을 모른 척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계속 광고를 해야 하는 명분 중 하나를 만들기 위한 속셈도 있었다. 동기부여. 그렇게 누군가에게 정식적인 첫 멘토가 되었다.


대학생 광고 연합동아리는 대표적으로 4개가 있다. '애드피아', '애드컬리지', '애드파워', '애드플래쉬'. 이들을 흔히 광고 4대동이라 부른다. 내가 멘토가 된 곳은 기존 4대동을 뛰어넘겠다는 의지 아래 모인 신생 대학생 광고 연합동아리 '매드립(MADLeap)'이다. 매드립은 현업에 종사하는 멘토들과 함께 소위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는 현업 스킬을 트레이닝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에 따라 기획팀, 제작팀, 테크팀으로 나뉘어 기수별로 약 6개월 동안 맞춤 커리큘럼을 이행한다. 또한 각종 공모전이나 기업 및 단체와 협업하여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신생 광고동아리. 그것도 1기. 마침 또 기획 1팀이라니... 뭔가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은 것 같은 부담이 찾아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식대로 가능한 많은 것을 알려주자라 다짐하며 여러 차례 대화를 통해 싱크를 맞춰 놓았다.


흔히 오해하고 있는 기획과 제작의 역할, AE의 본질적 역할과 기본적인 사고방식, 어쩌면 시작도 전에 진절머리가 나서 업을 바꿀 수도 있고 어쩌면 더 좋아질 수도 있는 적나라한 광고 바닥의 이야기.


동아리 탄생 목적아래 현업으로 갔을 때 가장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단 하나라도 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다. 그럼 그것이 단초가 되어 광고를 하고 싶은 명분과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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