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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지 Apr 10. 2023

미래를 생각하다 현재가 지쳤다.

곧 닥칠 오후. 어쩌면 저녁. 아니면 내일이나 모레. 길어봐야 한 달 후 나는 어떨까? 닥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잡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하긴, 그래야 낙담스러운 미래에 대해 나름의 방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미래를 그리는 건 현재의 불완전함을 깨닫고 보완하기 위해 행동에 앞서 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나는 미래를 크게 꿈과 목표로 분류한다. 꿈은 이루었다는 결괏값이라면 목표는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들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하루하루 작은 조각들의 목표를 달성하면 결국 꿈을 이룬다. 그렇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나? 고민을 하면 될 일인가? 고투더퍼킹짐 아저씨처럼 행동을 해야 한다. 행동을 하는 나는 어디에 있을까?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다.


미래만 바라봤던 나는 지나치게 생각만 했었다. 그게 가장 쉬우니까. 하지만 생각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특히 그 생각을 디테일하게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연비가 5등급이 된다. '해야 되는데'를 연발하며 미래란 허상에서 수없이 헬스장을 다녀오고 수없이 책상 앞에 앉은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많은 생각과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현재의 내가 지쳐버린다.


미래는 현재의 불안을 먹고 산다. 현재가 불안할수록 더할 나위 없는 완전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준다. 그 모습은 달콤하나 현재의 에너지를 가져간다. 에너지가 없으면 행동하지 못하고 게을러진다.


게으름이란 현재의 나는 오늘 하루지만 미래의 나는 무궁무진하다는 오만함이 만들어낸 괴물인 것 같다. 괜한 미래 걱정으로 현재를 지치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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