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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지 May 21. 2023

선택적 경험을 하는 지금, 남보다 치고 올라갈 때

동양은 '우리'를 중시하고, 서양은 '나'를 중시한다. 흔히 비교되는 한중일을 볼까. 우리나라는 팀워크와 팀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중국은 협상과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일본은 정확한 업무 수행과 규칙 준수를 강조한다. 작게는 저마다 사회적 활동을 하는 조직 내에도 고유한 톤앤매너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문화라고 하는데 문화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져 온 경험들의 결과라 생각한다.


경험은 겪은 시대에 따라 도출되는 결괏값이 달라진다. 대한민국의 기반을 만든 세대는 가난한 나라 속에서 빈곤을 겪었으며 살기 위해 뭐든지 해야 했다. 번영을 이룬 세대는 드디어 한숨 돌리며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세대는 자신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가치 성장을 중요시하고 있다.


현세대가 이전 세대와 조금 다른 부분은 목표하는 대상과 관점이 주변이 아닌 자기 자신이란 부분이다. 과거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어도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해야 했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 선택의 순간에서 본인을 위한 선택적 경험을 취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근 경제가 좋지 않아 힘들다 아우성쳐도 이전 세대처럼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안 될 만큼 힘든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


선택적 경험을 하는 현세대는 과거 이타적 경험을 한 세대의 이념과 충돌하고 있다. 이제는 입 밖으로 꺼내기도 싫은 MZ니 잘파니 하며 같은 대한민국 안에 두 개의 문화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선택적 경험은 굳이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 경험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취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만, 실상 선택이란 것은 매우 엄청난 이벤트들로만 이루어져있지 않다. 아주 가끔 일어나는 큰 이벤트들을 포함해 일상에서 '오늘 뭐 먹지?'와 같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작은 이벤트들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중대한 일을 앞둔 선택적 경험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못하는 당신의 미래이기 때문에 그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사사로운 것에 대해서 하기 싫은 것은 경험해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당신을 존중해서 그런 선택을 했겠지만 남들은 당신의 반복되는 행동에 낙오시키고 만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라. 당신이 속한 조직이나 그룹에서 저마다 선택적 경험을 하고 있다면 분명 어딘가 잘 돌아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면지 정리를 안 한다던지 바닥에 쓰레기를 방치한다던지 아주 사소한 것도 상관없다. 그것을 해라. 남을 위해선 죽어도 하기 싫다고? 남이 아니라 너의 경험을 다채롭게 만들기 위한 이타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라. 남들은 너를 존중하게 될 것이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선택을 하면 된다.


-영화 '인턴'에서 70세 인턴 벤 휘태커가 그 아무도 치우지 않는 더러운 책상을 청소했다. 이로인해 대표 줄스 오스틴의 근심을 해결해 주었고 이어서 본격적인 기회들이 찾아온다.


조직이 어딘가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면, 이념의 충돌이 일어났다면 당신은 그 무리에 휩쓸려 따라 하지 말고 반대로 행하여라. 요즘처럼 개인이 중시되고 매사 남을 위한 배려는 희미해지고 자신을 위한 존중만을 바라는 세상에서 조금만 이타적으로 행동하여도 원하는 결괏값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실력들은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망가진 세상이다. 경쟁자가 스스로 경쟁을 원하지 않는 시대. 사소한 것이라도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 만으로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경험이 생기는 것을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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