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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백구 Feb 10. 2020

"봉준호, 아카데미 찢었다"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작품상 등 4관왕

봉준호,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찢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한국영화의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역사에도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게 됐습니다. 바로 영화 <기생충>으로 말입니다. 힙합씬의 용어를 빌려 쓰자면  '찢었다'라고 할 수 있네요. (압도적 퍼포먼스라는 의미)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습니다.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뿐만 아니라 최고 권위인 작품상까지 차지했습니다.


외국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오스카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것은 역대 두 번째입니다.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이나 걸린 일입니다.


이번 작품상의 경쟁작들을 보면 놀랍습니다. 샘 맨데스 감독의 <1917>,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 ,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입이 떡 벌어지는 작품들입니다.


감독상 역시 이례적이었습니다. 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입니다.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한 바 있습니다.


각본상 수상은 <기생충>이 우리말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니다.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
5 등분하고 싶은 마음


준호 감독의 수상소감도 기억에 남습니다. 감독상 수상자로 대에 올라 마틴 스코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 감독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고,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낼 아침까지 말이다."라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리뷰를 덧붙입니다.)



https://brunch.co.kr/@backkoo/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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