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리뷰(결말, 해석)
여자를 사이에 두고 감정적으로 양쪽에 위치한 두 남자의 직업은 모두 불안정하다. 요리작가와 인력거 노동자다. 여자는 해외를 오가며 글을 쓰는 이미 신뢰를 받고 있는 여행작가다. 여자의 감정적 고민이 두 남자의 외부적 요인에서는 그리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요리작가인 기존 남편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면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소한 몸짓, 말투에 흔들리는 여성의 감정을 대사도 무척 디테일하지만, 영상으로 표현하여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한다. 아마도 감독은
말하지 않아도 여성의 감정은 알 수가 있어.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뿌연 화면으로 시작하여 안개가 걷어진 마지막을 수미상관의 형식으로 표현했지만 그것은 감정에 대한 부분이지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남녀가 창문을 두고 서로 바라보는 장면은 심리적인 거리를 느낄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장면이라서 대사 없는 상황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
결말에서 뿌연 화면은 여자에게서 없어졌지만 남자에게는 여전히 있다. 여자의 감정은 달라졌지만 과거의 남자와 현재의 남자의 감정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과거 남자와 현재 남자는 다르지 않지만 여자의 감정의 변화로 현재에 만족한다.
결국 인력거를 끄는 남자를 선택한다. 선택을 한 뒤에 시간의 경과를 카메라가 360도 돌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표현했다. 중간에 기둥이나 가구가 잠시 화면을 가리면 배우들의 자세가 바뀐다.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것일 것이다. 회전하는 장면의 마지막은 과거의 남자와 권태기로 인해 헤어졌던 그 당시로 다시 돌아온 듯 무표정하게 나란히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모습이다.
시간의 흐름과 만남의 방식을 보여주지만 마지막 장면을 통해 같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과거와 다르지 않은 비슷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이지만 섬세한 여성의 감정을 보여준다. 영화 초반만 보자면 남성에게
남자들아, 여자 마음을 좀 알아줘!
이지만, 끝까지 모두 보고 나면 감독의 마음이 느껴진다.
여자들아, 이해 못할 정도로 너네 감정이 복잡한 거야!
라는 느낌이 든다. 감독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한 결론으로 볼 수 있다.
아니 매우 보여진다. (내부자들- 이강희 따라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