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으로 시작해 의심으로 끝난다.

나홍진 감독 영화 <곡성> 리뷰(결말, 해석)

by 글쓰는 백구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흥행했다. 영화 내용이 어렵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곽도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나홍진 감독에 대한 기대와 입소문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앉혔다.


영화 스토리에 관한 해석이 관객마다 달라서 관람 후 갑론을박이 sns를 중심으로 펴져가고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머릿속에 '?' 물음표가 켜지거나 믿고 봤는데 다 보고 나오니'?' 물음표가 켜지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인터뷰한 70분이 넘는 영상을 다 봤다.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다 들으면 이해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감독의 말을 하나하나 열심히 듣고 생각해보니 영화 카피 "절대 현혹되지 마라" 가 떠올랐다.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감독에게 현혹된 기분이 들었다.


인터뷰를 보면, 감독은 피해자를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된 시나리오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문제가 신(God)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생각보다 깊고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영화에서 답을 알 수 없던 장면들은 감독도 답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궁금하라고, 혹은 생각하면서 보라고 던져놓은 미끼였던 것이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SNS나 포털 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퍼져서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가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보고 들었다. 스토리에 대한 기본 이해도 없이 보러 갔다.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것만 알고 간 나는 초반에 나홍식식 유머에 가볍게 웃다가 중반 이후 뒤통수를 맞았다.


개인적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장면 구성에서 '풀샷'의 비율이 다른 스릴러에 비해 많았다는 것이다. 산과 하늘이 만나는 풀샷,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풀샷 등 실제 인물들의 행동반경보다 더 넓은 풀샷을 보여줬다. 다른 한국 범죄 영화나 스릴러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방식이었다. 좁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스케일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좁고 어두운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넓고 선명한 장면이 어떻게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가를 보여준다.


하늘과 바다나 하늘과 산이 만나는 능선 혹은 수평선은 이 영화가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걸쳐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다시 말해 인간과 신이 만나는 접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선과 악에 대한 해석은 너무 다양해서 그 이야기는 적지 않겠다.


전반적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많이 드러낸다. 감독도 직접 언급한 부분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장르 영화이고 그동안 한국영화가 장르 영화를 다루는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노선을 밟고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는 관객 평가는 사실 예견된 일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농담 반 진담 반, 감독의 생각이 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신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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