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리뷰(후기), 결말, 해석
당신과 나는 달라
이 말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당신과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느낌인가. 배척하는 말인가. 폭력적인가. 의미를 잘 살펴보면, 어쩌면 이보다 따뜻한 말은 없을지도 모른다. 당신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존중의 의미다. 우리는 모두 다르니까. 단 한 사람도 같지 않다. 하지만 정상과 상식이라는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있지 않는 사람들을 '비정상'이라고 부르는 사회에선 폭력이 될 수 있다.
그 사회의 기준으로 보자. 여기 '비정상'인 사람들이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존재들이다. 말 못 하는 청소부 여자, 인간이 아닌 생명체,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돈이 안 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 동성을 사랑하는 할아버지까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속 존재들이다. 모두 정상이 아니다. 백인이자 남성이며 이성애자이고 4인 가족을 꾸린 중산층이 '정상'인 사회에서 말이다. 영화에는 흑인이나 장애인, 동성애자나 괴생명체 같은 '비정상'이 대다수로 등장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이들이 '정상'이라는 테두리를 거부하고 '비정상'이 없는 낙원으로 탈출하는 이야기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는 2017년 제74회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감독상, 음악상 그리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말을 못 하는 언어장애인이다.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온다.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간다.
실험실의 보안책임자는 괴생명체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손님은 미래를 향해
가는 분 같네요.
골동품이 우주선을
쳐부수는 영화
사랑에 빠지면 다 미치게 돼.
사랑은 사회가 인정하는
미친 짓이거든.
물은 장벽을 허무는
사랑의 상징
그대의 모양, 무언지 알 수 없네.
내 곁엔 온통 그대뿐.
그대의 존재가 사랑으로
내 눈을 채우고.
내 마음을 겸허하게 하네,
그대가 모든 곳에 존재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