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슬 Mar 25. 2018

12. 고아 다섯째 날.

고아

하루가 다르게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같이 밥 먹고 놀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다른 도시로 떠났다. 고아 트랜스 들으러 갔던 클럽은 어제부터 문을 닫았다. 상점들은 떨이라고 바구니에 팔찌를 구겨담아 팔고 있다. 쉐이크가 맛있어 자주 갔던 레스토랑은 내일부터 문을 닫는다며 남은 얼음이 없다고 미안해한다. 상인들은 가게문을 듣고 북인도로 일터를 옮긴다고 한다. 

"한 주만 더 일찍 올 걸..." 

입에서 터져 나온 한 마디. 끝을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즐기며 써 내려간 고아 일기의 마침표가 벌써 보이려고 한다. 행복하다.라는 단어는 시제를 바꾸어 행복했다.로 발음하겠지. 조만간 이 곳을 떠나는 버스표를 알아볼 참이다. 그전에 꼬박꼬박 일몰을 보고 오가닉 바이브에서 공연을 보고 바닷물에 몸을 담글 거다. 이제부터는 겪는 매 순간을 아쉬움과 함께 받아들일 것 같다. 

이전 12화 11.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