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피
이번 주말이 지나면 준비한 인도 여행의 절반이 지난다. 여행의 내용이나 결과가 어떻든 인생에 있어 얻기 쉽지 않은 두 달의 일탈을 보내고 있다. 나는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걸까, 여기서 뭘 잃고 뭘 얻게 되나, 나중에 이 시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어디에서 이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아침 먹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일이 조금 더 많아지면 좋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멍 때리는 휴식도 좋지만 이제는 그만 즐기고 좀 더 민감하고 활발하게 시간을 써야겠다. 이제 나는 일주일의 함피 생활을 마치고, 후반전에 올인한 능남전 서태웅의 심정으로 방갈로르행 밤 기차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