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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Nov 09. 2023

수능까지 파이팅!

아가들!!! 안녕!

  나는 올해 처음으로 목동에 위치한 종합학원에서 예체능반(일명 국영탐반) 담임을 맡았다. 처음에는 1년을 쉬어가라는 배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된 일상의 연속이었다. 가령, 조퇴증을 발급해도 남들의 5배는 해야 했다. 게다가 평균인원보다 많은 수의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학원에서는 예체능 학생들이 중간에 많이 나갈 걸 대비해서 많이 뽑았다고는 하지만, 나로서는 한 명이라도 더 붙잡고 성적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다른 선생님들 대개 우리 반이 여름휴가철을 기점으로 와해될 것으로 예상했던 거 같다. 아니 그러길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수능을 1주 앞둔 오늘까지도 아이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하기야 실기 학원은 수능 1~2주 전부터는 실기도 중단하고 수능에 집중하도록 배려를 해 준다. 물론 수능 시험이 끝나면 이제부터 실기 레이스의 시작이다.

  아이들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버티고 버텨서 지금까지의 결과 보다도 훨씬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아울러 다소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실기로 충분히 뒤집고 원하는 학교보다 1~2단계 더 좋은 학교에 입학하기를 바란다.

  수능 50일 전부터 매일 새벽 아이들을 깨우는 동영상을 찍어서 전해 주었다. 처음 시작은 그럴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한다. 그럼 작은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아이들이 지나친 욕심으로 시험장에 들어서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사설 모의고사는 절대 금물!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나 지문 가운데 가장 잘 풀렸던 것을 계속 읽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스스로 글을 잘 읽을 수 있다는 믿음이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생활 습관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졸거나 잠을 자서는 국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평소 먹던 영양제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물론 새로운 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아이들 컨디션 유지에 먹고, 자고, 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그리고
 잘 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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