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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Nov 05. 2023

예체능 담임하기

힘들지만 보람도 있어

  올해 처음으로 예체능 반 담임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해 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관련 학원을 방문하고,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 아이들이 종합 학원을 등록하여 오게 된 배경에는 실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실기는 스스로 할 만큼 하고 있지만, 국어, 영어, 탐구 점수를 조금만 더 높이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에게 올초 모든 걸 걸고 같이 한 번 공부해 보자고 말했다. 물론 담임의 일방적인 선언이었기에 아이들을 한 마음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 상승이 눈에 띄는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같이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수능을 10여 일 앞둔 지금이야 새롭게 문제를 푼다든지, 별도의 특별한 비법을 전수한다든지 하는 일은 있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해왔던 걸 정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잘못 가르치지는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잡스러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출의 정제된 지문을 읽고 문제 유형을 검토하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느낀다. 

  올해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에도 예체능반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져버렸다. 올해 결과와 과정을 복기하고 내년을 대비해야겠다. 내년은 또 어떤 아이들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아무튼 우리 아이들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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