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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Jan 16. 2023

국어시험의 대전제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국어시험 점수는 문제 푸는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점수는 풀어본 문제의 양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어시험의 대전제에 대해 고민을 해 볼 때이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것은 일반적인 국어 문제지 구성에서 가장 앞에 나오는 내용이다. 흔히 문제를 연다는 의미에서 '발문'이라고 한다. 발문의 의미는 간단하다.


1. 제시된 글을 읽어라.

2. 물음을 확인하라.

3. 정답을 찾아라.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문제를 풀 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1. 지문을 보기 전에 문제를 훑어본다.

2. 지문을 문제의 내용에 맞추어 읽어간다.

3. 정답을 찾기보다 오답을 찾아 지워나간다.

4. 남는 답지를 정답으로 확인한다.


 이렇게 문제를 풀게되면, 일반적인 발문이 요구하는 문제 풀이 방식과 정 반대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방식이 어찌 보면 효율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흔히 국어 영역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하기에 '좀더 빨리,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결국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답지를 확인하다가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는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너 혹시 문제 풀다 지문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서 지문으로 자주 돌아가니? 지문 내용을 다시 읽으면서 답지 내용과 비교하곤 하니?"


이렇게 물어보면 100%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정확하게 풀기도 어렵고, 시간 절약도 힘들게 된다.


  자, 이제 어떻게 아이들의 공부법을 고쳐가야 할까? 해답은 이미 제시한 셈이다. 제시된 글을 꼼꼼히, 정확하게, 하지만 빨리 읽어야 한다.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 지문을 읽는 시간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해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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