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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재수종합반의 출발

by 하늘을 나는 백구

최근 들어 대입종합반 (일명 재수종합반 - 줄이면 재종반)이 개강을 시작했다. 일명 '선행반'이다. 물론 아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일명 '선선행반'을 12월에 개강하는 학원도 있으니 말이다. 모두들 자신들의 장점을 홍보하기에 열을 올린다. 가령, 어떤 학원은 '의대합격생' 명단을 걸어놓고 학생 모집에 힘을 쏟는다. 어떤 학원은 전체 분원 가운데 만점자가 나왔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목동 종로학원의 경우 바로 옆에 시대인재 학원이 크게 들어서서 다소 위축될 우려가 있었지만, 나름 강사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소비자 평가가 나쁘지 않아서인지 전년보다 많은 학생들과 함께 개강하게 되었다.

물론 학원들의 노력도 있었다. 우선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강의실, 1인 1 독서실, 화장실, 복도 등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주변 학원들 - 예를 들면 목동 하이퍼학원, 시대인재 학원 등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전략을 만들었다. 시설을 바꾼 것 말고 수강료도 대폭 인하했다.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인듯하다.

내 경우는 올해도 역시 '예체능반' 담임을 맡게 되었다. 모두들 수업 시스템의 변화로 강사는 강의에 전념하고 책임담임이 학급을 관리하는 체제로 바뀌었지만, '예체능반'은 예외다. 내가 책임을 지고 전적으로 학생을 모으고 관리하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목표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나는 올해 목동 종로학원에서 '예체능반'을 작년보다 늘리고, 궁극적으로 '예체능관'을 만들기로 했다.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내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출근하는 차 안에서 기도를 했다.

'나와 내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을 위한 기도를
지난해 돌아가신 내 어머니와 장인어른을 위한 기도를
10년 전에 돌아가신 내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이렇게 기도를 하다 보니

학원에 도착했다.

자아~~~ 이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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