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가라앉히기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그런데 제 맘은 점점 더워집니다.
3주 전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여러 통증과 보기 흉한 포진 자국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근래 들어 자꾸 '화'가 납니다. 결국 '덥다'는 말은 '화가 치민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변인들에게 자꾸 짜증을 내게 됩니다. 물론 내 잘못 때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짜증을 내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내 맘이 머리와 함께 행동하지 않습니다.
'화'를 가라앉혀야겠습니다. 날은 추운데 속만 끓는다면 그건 온전히 내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남에 대한 원망과 원한은 결국 나에 대한 한탄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춥습니다. 밖에 나가 걷는 게 두려울 정도입니다. 안에만 있다 보면 또 맘 속에서 열이 날까 조심조심합니다. 연잎차를 우려 조금씩 마셔 봅니다. 차의 향기만큼 내 좁쌀만 한 맘 속의 바위덩이 같은 화도 녹아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