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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학원들이여 힘을 내시라.

by 하늘을 나는 백구

올 들어 내가 몸 담고 있는 목동 종로학원은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시설이야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내가 맡기로 한 '예체능반'은 그야말로 단독으로 한 층을 사용하기로 하였기에 독립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잘 움직이질 않는다. 모집이 잘 되질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아이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아이들 움직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우리 학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주변 학원들 가운데 그나마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 정말 운영이 잘 된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시대인재'학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게다가 올 해는 기숙학원까지 열고 엄청 비싸게 수업료를 받아도 대기가 있을 정도라 하니 시대가 시대를 이끌고 있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하기야 내가 처음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 나왔을 때는 종로학원(강북 본원), 대성학원(강남) 정도가 최고 학원이었다. 그러다가 메가스터디라는 학원이 다른 학원 강사료의 1.5배를 준다고 하여 강의 잘한다는 강사들이 대거 몰렸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이다. 결국 이젠 시대인재의 시대가 된 것이다.

자, 이런 상황에서 난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다음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몇 해 전 코로나로 전 학원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을 때, 난 코로나 초기부터 라이브 방송이라는 강의를 생각하고 진행했다. 물론 내가 운영하던 학원(지금은 없어진 분당 예섬학원)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수강생을 모아 선전을 했던 기억이 있다. 모두들 힘들다고 할 때,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얼 하든 움직여야 한다.

일단 설명회를 열자고 학원 측에 제안했다. 대표가 얼굴 내밀고 뻔한 얘기 하고, 뉴스에 얼굴 내미는 건 하지 말자고 했다. 앞서 말한 학원을 포함한 대치동 보습 학원들에서는 평가 실장 등이 나와 정말 아이들의 구체적인 상황과 현실적인 대안을 말해주고 있는데,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하면 나올 듯한 얘기를 하는 설명회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학원의 현실이지만 말이다.

어려울수록 힘을 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 이제 움직이자.

[목동종로학원] 예체능(국영탐) 반 모집 설명회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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