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그리고 소유

내 모든 것이 다아 내 것이다.

1년에 한 번 가는 별장의 주인은, 어쩌면 별장지기일 것이다.

우유를 배달해 먹는 사람의 건강은 우유 배달원의 것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노래하는 이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것이다.

가끔 스며드는, 푸른 나뭇가지 사이 햇살은 온전히 내 것이다.

뜨거운 태양과 습한 공기 냄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서글픔도 내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마다 떠오르는 그리움도 아주 내 것이다.

그것이 추억이라 불리더라도 쓸쓸함을 담고 있다면 그도 내 것이다.

저녁마다 떠올리는 부끄럼도 내 것이다.

오늘 아침, 내 가슴에 부딪혀 흩어진 소음도 내 것이어야 한다.

모든 것이 내 것이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내 생각으로부터, 내 감정으로부터, 내 것으로부터 시작되니.

지금부터의 모든 기대 또한,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