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을 나는 백구 Feb 23. 2023

미술 전문 학원에 다녀오다.

원장님과 인터뷰를 하고 오다.

  이미 학원에 등록한 학생 가운데 주변 미술(디자인) 전문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다수 보였다. 궁금하면 찾아가서 물어보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무작정 미술 학원에 전화 걸어 원장님을 찾았다. 원장님은 미모의 여자분이셨다. 이번에 종합학원 '예체능반' 담임을 맡았다고 말씀드리고, 학생과 생활, 입시 등과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궁금한 점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지 물었다. 원장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 즉시 찾아가기로 했다.


  역시 미술 전문학원은 일반 재수 종합반과 분위기가 달랐다. 입구부터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하기야 피부과에 여드름 투성이 간호사가 앉아 있으면 신뢰가 안 가는 것처럼 명색이 디자인 전문 학원인데 시설이 깔끔하지 못하다면 등록을 꺼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원장님과 수인사를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가 예전에 원장도 하고, 강사도 하고 다양한 일을 했는데 예체능반 담임은 처음이라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왔습니다."


  "제가 더 고맙죠. 저희 아이들에 대해 미리 신상 파악하고 어려운 점을 확인하시려는 점은 너무 좋네요."


  원장님은 미안해 하는 내게 오히려 고마워하며 학생 신상을 말해 주었다.


  "A는 올해 고대 예비 1번에서 끝났어요. 상심이 크거든요. 얘야 말로 국어 2등급 이상과 탐구 1등급을 목표로 공부해야할 상황이에요. 그리고 B는 전체 국어 3등급, 탐구 2등급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나머지 아이들은 평균 3등급을 목표로 하는데요. 실기를 90%정도 반영하기 때문에 실기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어요."


  디자인 쪽은 국민대가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본인 학원에서 국민대 4명 홍대 7명 이대 1명 과기대 1명 건대 7명 합격을 시켰단다. 우리 학원에서 대학 진학하는 아이들 숫자와 비교할 건 아니지만 특정 과목(디자인)만 전문으로 지도한다는 점에서 볼 때 매우 의미있는 숫자인 것 같았다.


  특이한 것은 올해 건대가 정시 (다)군으로 이동하여 마치 인문계열의 중대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백분위 70% 정도면 무난히 합격하던 곳이었는데, 최초합은 94%~88% 정도 선을 유지했고, 추가합격도 80% 중반을 유지했다고 하니 학교 위상이 높아진게 분명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실기 수업 일정을 물어보았다. 당연히 여름방학부터 특강 등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여름방학 이전에는 실기에 집중하고 그 후는 교과 성적 올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기를 줄인다고 했다. 그 이전이라도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우리 학원(종합학원)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실기를 하러 나온단다.


  원장님과 면담을 끝내고 학원에 돌아와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이과반이나 문과반에 비해  학생 개개인 별로 보살펴야 할 점이 많았다. 내가 아이들과 실기 학원의 중간자 역할을 해야했다. 하지만 실기가 어느정도 되는 아이들이니 국어 성적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내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집으로 오는 길에 과거 설명회를 하며 전국을 다니던 때가 떠올랐다. 잠시 동안이지만 원장님과 인터뷰하며 그간 잊고 있었던 열정이 다시 솟아 나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그래, 나는 가만히 앉아 있기 보다는 여러 일을 좌충우돌로 해결하는 걸 재미로 알던 사람이었다. 갑자기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올해는 또다른 멋진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올해는 멋진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체능반 담임을 하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