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내 속에 가득한
지친 영혼,
피곤한 꿈들,
긴 한숨에 흔들리는 욕망을
가는 기침으로 토해내고
돌아보지 말자.
오직 앞으로만 가야 하니.
파란 하늘을 이마에 져도 좋고
하얀 거품을 밟아도 그만.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은 곳,
그곳은 절대 돌아보지 말자.
어둠이 삼킨 창밖.
이미 난
어디쯤 희망하고
또 그렇게
닿을 수 있을 것이므로.
기대하지 말자.
그대로 지나쳐도
아쉬움 없이
그렇게 닿아갈 수 있으리니.
/입시공방/ 대표입니다. 외고 교사와 EBS강사 및 모의고사 출제검토위원을 했음. 현재는 학원과 학교에서 강의 중이며,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글로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