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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래

지하철

퇴근길

by 하늘을 나는 백구

내 속에 가득한

지친 영혼,

피곤한 꿈들,

긴 한숨에 흔들리는 욕망을

가는 기침으로 토해내고


돌아보지 말자.

오직 앞으로만 가야 하니.


파란 하늘을 이마에 져도 좋고

하얀 거품을 밟아도 그만.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은 곳,

그곳은 절대 돌아보지 말자.


어둠이 삼킨 창밖.

이미 난

어디쯤 희망하고

또 그렇게

닿을 수 있을 것이므로.


기대하지 말자.

그대로 지나쳐도

아쉬움 없이

그렇게 닿아갈 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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