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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래

면담 Ⅲ

부끄러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차가운 칠판을 보며

어깨를 들썩이던 너.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막막한 침묵 속에서

나는 보았다.

그 흔한 위로조차 못하던

내 위선을

세상의 눈치를 보던

차가운 눈빛을.


너는 부끄러워 울었고,

나는 너를 보며

죄책감에 울었다.


무거운 어깨를

내가 질 순 없었고

아픔까지

나눌 수조차 없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

너는 세상의 벽을

나는 네 눈의 벽을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무력했을 뿐이다.


그 칠판에

나는

결코 지울 수 없는

나의 비겁함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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