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

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스물네 번째 편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오늘은 하루의 시작, 바로 '아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성공의 비결을 묻는다면 수많은 답이 있겠지만, 아빠가 몸으로 체험한 가장 확실한 비결은 바로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단다.


아빠는 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자부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단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야. 이것은 단순히 회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넘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단다.


1. 6시의 출근길, 성실함을 배우다


아빠가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집과 학교의 거리가 꽤 멀었단다. 지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6시에는 집을 나서야 했지.


한창 잠이 많을 나이에 캄캄한 새벽 공기를 마시는 게 쉽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 꾸준한 6시의 출근길이 아빠의 몸에 '성실함'이라는 근육을 만들어 주었단다. 남들보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준비하던 그 고요한 시간이 참 좋았어.


2. 너의 등교가 나를 다시 일으켰다


그런데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 강사 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아침의 여유가 찾아왔지. 처음에는 좋았지만 곧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어. 특히 첫째인 네가 아침 일찍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데, 아빠가 집 안에 편안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싫더구나.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나태한 뒷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어. 그 부끄러움이 나를 다시 세상 밖으로 밀어냈지. 그래서 나는 서둘러 다시 직장을 잡고, 너보다 먼저, 혹은 너와 함께 아침을 여는 출근길에 올랐단다. 너희의 성실한 등교가 아빠를 다시 뛰게 만든 셈이지.


3. 새벽 5시의 거리에서 배운 것


한때 기숙 학원 강의를 나가던 시절이 있었어. 거리가 멀어 새벽 5시쯤 차를 몰고 집을 나섰지. 세상이 다 잠들어 있을 거라 생각하며 거리에 나왔는데, 아빠는 깜짝 놀랐단다.


그 이른 시간에도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서 있었고, 거리에는 청소하는 분들, 시장을 여는 상인들로 활기가 넘치더구나. 나만 부지런한 줄 알았는데, 세상은 나보다 훨씬 먼저 깨어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 그 새벽의 풍경을 보며 아빠는 큰 겸손을 배웠고,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단다.


4. 아침은 깨어있는 자에게만 햇살을 준다


아빠가 겪어보니 진리는 하나더라. "아침은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만 햇살을 준다."

늦잠을 자고 허둥지둥 일어나는 사람에게 아침은 그저 '지각을 면해야 하는 급박한 시간'일뿐이야. 하지만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게 아침은 '오늘 하루를 계획하고 주도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지. 똑같은 태양이지만, 새벽 공기를 마시며 바라보는 아침 햇살과 점심때가 다 되어 바라보는 햇살은 그 에너지가 전혀 다르단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아빠는 너희가 '세상이 깨우면 일어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깨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해서, 그 고요하고 맑은 아침의 정기를 온전히 너희의 것으로 만들렴.


성실한 아침이 쌓이면, 너희의 인생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거란다.


오늘도 가장 먼저 아침을 열고 있을 너희를 응원하며,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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