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향한 늦은 고백: 엄마에게 바치는 시

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서른네 번째 편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엄마가 아프고 난 뒤, 아빠의 눈에는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단다. 당연했던 모든 것이 기적이었음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를 매 순간 사무치게 깨닫고 있어.

오늘은 아빠가 엄마를 바라보며 느낀 이 애틋한 마음을 투박하지만 진심을 담은 시로 적어보았다. 너희에게도 사랑이 무엇인지,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 글을 띄운다.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을 좀 더 오래 보고 싶어졌습니다.

본래 깊고 맑은 눈망울인 줄은 알았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빛을 지니고 있음을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입술을 더 가까이 바라보고 싶습니다.

오물거리지 않으며 내게 건네는 단어 하나하나가

이토록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선물인 줄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머리칼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싶습니다.

희끗한 세월이 보기 싫다며

때마다 검게 물들이던 당신의 그 머릿결을

계속, 아주 오랫동안 만져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스쳐 가는 바람도,

무심한 햇살도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것이

이제야 사무치는 감사함으로 다가오고 있기에.


나의 사랑, 당신 곁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아빠는 요즘 엄마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손을 잡는 그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눈물겹게 고마운지 모른다. 사랑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눈빛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그 체온을 기억하는 것임을 이제야 배운다.

너희도 훗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혹은 지금 우리 가족을 바라볼 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구나.

오늘도 엄마 곁에서 우리의 사랑을 지키자.

너희와 엄마를 깊이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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