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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Jul 11. 2023

말할 수 있는 비밀 4-(4)

1 문단에 승부를 걸어라.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글 읽기를 하라면 대부분 학생들이 첫 문단은 대략적으로 읽고 구체적인 사례나 분석 등이 언급된 2 문단 이하부터 꼼꼼히 글을 읽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글의 출발 부분을 소홀히 읽게 되면 정작 글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어떤 내용을 담게 될 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게 된다. 나아가 너무 많은 양의 정보가 한 번에 언급되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독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한 마디로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하나의 주제로 모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결국 중간에 독해를 포기하고 처음부터 읽든지, 아니면 글을 대충 읽고 문제를 풀면서 글로 되돌아와서 확인하기 십상이다. 이 경우 글은 빨리 읽었을지언정 문제를 풀면서 선택지마다 본문으로 돌아와 확인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기에 결과적으로 시간 부족을 호소하게 된다. 

  글의 출발 부분에 주목하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작 부분에는 글에서 다룰 대상이나 글의 핵심 내용에 대한 예측 가능한 언급, 글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지에 대한 제시 등이 나오기 때문이다. 



  분자들이 만나 화학 반응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 에너지를 활성화 에너지라 한다. 활성화 에너지가 작은 반응은, 반응의 활성화 에너지보다 큰 운동 에너지를 가진 분자 들이 많아 반응이 빠르게 진행된다. 활성화 에너지를 조절하여 반응 속도에 변화를 주는 물질을 촉매라고 하며,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능력을 촉매 활성이라 한다. 촉매는 촉매가 없을 때와는 활성화 에너지가 다른, 새로운 반응 경로를 제공한다. 화학 산업에서는 주로 고체 촉매가 이용되는데, 액체나 기체인 생성물을 촉매로부터 분리하는 별도의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고체 촉매는 대부분 활성 성분, 지지체, 증진제로 구성된다. 


윗글은 활성화 에너지를 조절하는 물질인 촉매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다. 활성화 에너지가 작은 반응은 운동 에너지가 큰 분자들로 인해 반응이 빠르게 진행된다. 만약 활성화 에너지를 조절하여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촉매 활성을 하려면 촉매가 필요하게 된다. 특히 화학 산업에서는 고체로 된 촉매를 활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로 생성물은 기체나 액체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촉매마저 기체나 액체로 되어 있다면 생성물을 촉매로부터 분리하는 과정을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고체 촉매는 '활성 성분, 지지체, 증진제'로 구성된다. 이런 이유로 이어지는 내용은 '활성 성분, 지지체, 증진제'에 대한 순서로 설명하게 된다.  



   1 문단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아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1. 촉매를 이용하면 화학 반응이 새로운 경로로 진행된다. (O,  X)

  2. 고체 촉매는 기체 생성물과 촉매의 분리 공정이 필요하다. (O,  X)

  3. 반응에 대한 활성화 에너지를 크게 하는 금속을 사용하면 촉매 활성이 높아진다.  (O,  X)





1.  O

2.  X

3.  X


  특히 3번의 경우 활성화 에너지가 작은 경우 반응의 활성화 에너지보다 큰 운동 에너지를 가진 분자 들이 많아 반응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활성화 에너지를 크게 하는 금속'은 오히려 반응을 느리게 진행시키게 된다. 


  글을 제대로 읽으려면 전체 내용을 읽기 위해 쏟아붓는 에너지의 70%를 첫 문단 독해에 투자해 보자. 아무리 복잡한 내용이 이어지더라도 파악한 대의를 중심으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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