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지 않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다 보니 나름대로 대처 방법들을 체득하게 되었다. 삶이 팍팍해지고 힘들어지면 자연 생기는 버릇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걱정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일 가운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은가? 걱정을 하다 보면 걱정이 꼬리를 물게 되고 결국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게 된다. 이럴 때 나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반복해 본다.
우선, 일어날 수 있는 일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본다. 의외로 내가 상상하고 있는 일보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럼 90%는 망상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된다.
다음은 해야 할 일들을 공책에 적어본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과 그 외 순서대로 할 일을 정해 본다. 의외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내 '망상'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따라서 실제로 공책에 해야 할 일을 적다 보면 해야 할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마지막으로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 일을 실천해 본다. 내가 복잡하게 생각했던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나 해야 할 일을 하나만이라도 하고 나면 의외의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앉아서 걱정하기보다는 일어서서 서성이는 게 좋고,
서성이기보다는 움직이면서 행동하는 게 좋은 법이다.
오늘은 무얼 먼저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글을 써 본다. 글을 쓰다 보니 나 또한 다시금 쓸데없이 복잡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이제 진짜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