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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Aug 06. 2023

천천히, 하나씩

일어나지 않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다 보니 나름대로 대처 방법들을 체득하게 되었다. 삶이 팍팍해지고 힘들어지면 자연 생기는 버릇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걱정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일 가운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은가? 걱정을 하다 보면 걱정이 꼬리를 물게 되고 결국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게 된다. 이럴 때 나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반복해 본다. 

  우선, 일어날 수 있는 일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본다. 의외로 내가 상상하고 있는 일보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럼 90%는 망상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된다. 

  다음은 해야 할 일들을 공책에 적어본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과 그 외 순서대로 할 일을 정해 본다. 의외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내 '망상'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따라서 실제로 공책에 해야 할 일을 적다 보면 해야 할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마지막으로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 일을 실천해 본다. 내가 복잡하게 생각했던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나 해야 할 일을 하나만이라도 하고 나면 의외의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앉아서 걱정하기보다는 일어서서 서성이는 게 좋고,
서성이기보다는 움직이면서 행동하는 게 좋은 법이다.

  오늘은 무얼 먼저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글을 써 본다. 글을 쓰다 보니 나 또한 다시금 쓸데없이 복잡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이제 진짜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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