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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Aug 27. 2023

흥얼거리며 출근하는 길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출근하는 학원 외에 별도로 운영 중인 곳이 있다. /입시공방/이라는 이름이다. 내가 만든 일종의 플랫폼이자 다양한 입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물론 아이들 수업도 간간이 하고 있다. 집에서 전철로 1 정거장. 걷기에는 좀 덥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전철 말고 따릉이를 타기로 했다. 

  오랜만이라 업데이트 등이 오래 걸린다.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폰을 리셋하고 다시 접속하니 원활하게 진행이 된다. 결제 금액은 1,000원이다. 결제할 때까지만 해도 후회가 되었다. 땀이 난다. 이러다 사무실 가면 샤워한 거 같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걱정도 팔자. 자전거 페달을 움직이니 선선한 바람이 몸으로 느껴진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요즘 듣는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뭐 주변 사람들 신경 쓸 나이는 지났으니 그냥 흥얼 거린다. 물론 딸아이가 곁에 있었다면 창피하다고 기겁을 했을 터.

  건대입구 역에 도착한 뒤 따릉이를 반납한다. 어제 하루 종일 속이 안 좋아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터라 저녁부터 먹는 거 행동 등을 조심조심했는데. 페달을 밟으면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솟는다. 

  아, 그렇다. 나에게 필요한 건 영양제나 격려가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신감이다. 나이 들어도 매일매일 배우고 또 배운다. 자전거 페달이 가르쳐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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