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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Aug 29. 2023

자유를 꿈꾸며

언제나 자유이다.

  


  누구입니까?

  한 학생이 물었다.

  누가 선생님께 지웁니까?

  그들이다.

  교사가 말했다.

  다른 학생이 일어섰다.

  정확히 말씀해 주십시오.

그들이다. 누가 이 이상 정확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에게는 죽을 때까지 져야 할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들은 모두 그렇듯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중략)

  지구에 살든, 혹성에 살든, 우리의 정신은 언제나 자유이다. (후략)

                                                                                                     - 에필로그 (난쏘공) 중에서


   내가 있는 공간에서도 그들은 져야 할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듯이 살아간다. 주변에 수많은 공포와 불안을 안기면서. 그들이 만들어낸 공포와 불안은 공기를 타고 흘러간다. 흐르다가 유리창에 부딪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들이 숨을 쉴 때마다 이상한 공기가 계속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져야 할 책임이 없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의외로 우리다. 공포를 느끼는 불안감과 불안을 느끼는 공포를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 앞에서 한 번은, 기어이 한 번은 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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