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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

해질 무렵에

by 하늘을 나는 백구
젊을 때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이 들면 하기 싫은 일을 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돈이 들어가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꼴 보기 싫은 사람들 사이에서 감정을 소비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참고 견디자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뭐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사람처럼 대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지나친다.

오늘 아침에도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인 나를 보고 짖는다. 난 그냥 속으로 웃는다. 강아지가 짖는다고 강아지하고 같이 짖으면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

언제까지 이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를 생각하다. 불현듯 든 생각 하나!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큰 문제가 안 되었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는 굶기 딱 좋을 것 같구나.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하나보다.

그러려면 우선, 내 맘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를 압도하는 표정과 몸가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훨씬 훌륭한 목표를 꿈꾸는 일이다. 물론 절대 강아지를 믿어서는 안 된다. 꼬리를 홰홰 치다가도 언제 짖을지 모를 일이니까.

오늘 하루도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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