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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Aug 20. 2023

10년 뒤를 꿈꾸며

지난 것이 다 꽃과 같았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 생소하던 유투브 채널을 개설하고 내 이야기를 조금씩 실어보았다. 헌데 별로 재미가 없었다. 유투브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유투브를 활용한 내 강의 홍보 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채널만 유지한 채 10년이 훌쩍 지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투브에 동영상을 계속 올릴 걸 그랬다. 

  유투브 개설 즈음에 페이스북이 한창 뜨고 있었다. 새로운 건 무조건 해 보는 성격이라 가입하고 연락처 동기화하고 친구 추천 확인하고 하다보니 유투브보다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얼마 후 인스타그램까지 연동시켜 활동을 했다. 그런데 덜컥 친한 친구와 함께 사업을 하다가 그만 소송 전이 벌어졌다. 그런데 소송에 나의 모든 일을 증거랍시고 캡쳐하여 법원에 제출하는 친구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그 후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은 되도록 조심히 올리는 습관이 생겼으니, 그때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 그램도 서서히 내게서 멀어지게 되었다. 만일 그때 그 일을 계속해서 열심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종합학원에 근무하면서 개인 사무실 겸 공부방 형식의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우리집 아이와 친구들을 위한 편안한 공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졸업하면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게 나의 이른바 투잡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조금 모이니 욕심이 생겼다. 좀더 넓혀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그러다가 '22 개정 교육과정의 흐름을 보면서 앞으로 종합학원이나 대형 단과학원은 설 자리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일 10년 뒤에 지금을 되돌아본다면, 나는 무엇 계속해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딱 10년 전에 하던 일을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는 지구력만 있었다면, 참을성만 있었다면, 담대함이 있었다면 지금의 내 삶은 어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제는 시작한 일들을 좀더 끌고 가볼 생각이다. 

어차피 지나간 일들은 모두 꽃과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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