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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Oct 15. 2023

28학년도 입시 개편 시안을 보고

<대입편>

  대입 개편안은 그야말로 하나의 '안'이다. 따라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정도와 영향력은 가히 짐작하기 어렵기까지 하다. 많은 학부모들도 이래저래 고민이 될 것이다. 발표가 늦어질 때는 차라리 빨리 발표하라고 하더니, 발표를 하니 확정되지도 않은 안을 가지고 마치 확정된 것처럼 홍보하는 학원의 상술에 쓸려 다니기 일쑤다. 이런 의미에서 개인적 생각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사실 그 자체만 언급해 보기로 한다. 

  우선 이번 개편안의 중요한 점은 바로 수능 응시 과목의 변화에 있다. 

  현재 수능 시험에서 선택과목을 운영했던 것을 완전히 개편하기로 했다. 이 점은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수능 선택과목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원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달리 나오는 문제, 특정 과목으로의 쏠림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 경제·물리학 등 다양한 과목보다는 높은 표준점수 확보에 유리한 특정 과목들로 쏠림 유발
   - 지구과학Ⅰ(33.7%) vs 물리학Ⅱ(0.6%), 생활과 윤리(32.9%) vs 경제(1.1%)(2023 

결국 선택과목을 운영하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서 수험생의 규모 변화도 한몫을 학 있다. 수능 응시생의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결과적으로 선택과목을 통합해도 선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덧붙여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사회, 과학 탐구' 과목 시험을 봐야만 한다. 물론 성적은 분리되어 나오게 된다. '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뜻을 표방하고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과목 선택의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통합형 과목체계 도입)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하고, 공정하고 단순하게 점수 부여     
   - 교육과정 중 일반적으로 개설되고 분야별 주요 내용을 다루는 과목 위주로 출제, 현행 수능과 학습량 동일(고교수업 기준 8과목)     

◦ (추가 검토 안)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미적분Ⅱ+기하’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는 심화수학 영역 신설 검토

 ◦ (융합적 학습 유도)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모두 선택과목 없이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사회·과학에 동일하게 응시*     
 * 2개 모두 응시. 단, 대학이 각각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게 시험시간과 점수는 분리     

- 교육과정 중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학습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출제해 사회·과학의 기본적인 핵심 내용 평가  
   
- 개별 과목에 한정된 지식 암기 위주의 평가에서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역량을 키우는 융합 평가로 개선, 변별력 유지     

※ 직업탐구 영역은 유지하되, 모든 전공 공통인 ‘성공적인 직업생활’ 출제

  추가 검토 안의 경우 사교육 증가 등의 문제로 실현이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대학 측에서 어떤 반응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개인 의견 : 이번 개편안에서 주목할 점은 고교 학점 이수제 정착을 위한 내신 반영 변화(내신편 참고), 통합형 수능 실시로 볼 수 있다. 

개편안의 방향과 성패는 '대학 측'에서 어떤 입시안을 선호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28학년도 정도면 수험생의 숫자로 볼 때, 서울의 중하위권 대학은 내신만으로 선발을 해도 (5등급제)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중상위권 대학은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 하락으로 인해 추가로 선발과정을 거치고 싶어 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수능 시험의 영향력 확대 또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성 제고에 있다. 

  아울러 앞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나 주관식 서술형 평가 등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수능 시험에서 주관식을 뺀 것은 학생들의 연습 또는 적응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개편안이 실시되고 3년 정도 지나면 학생들 대부분이 고등학교에서 주관식, 서술형 시험에 익숙해질 때가 될 것이고 그때 되면 수능도 바뀌지 않을까 한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쓰고 발표하는 훈련(문해력 향상)을 꾸준히 하는 공부법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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