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학년도 입시 개편 시안을 보고
논술 서술형 수능 도입 가능성은?
28학년도 입시 개편 시안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나올 때, 이젠 수능 문제도 논술 또는 서술형 문항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단 논술, 서술형 문항은 개편 시안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되었으며, 그 이유는 무었일까?
우선 교육과정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 시험과 연계되는 <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문해력 향상에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기초 문해력 향상을 목표로 국어 수업 시간을 34시간이나 늘렸다.
이번 시안에 따르면 고등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에 기반해 전체 수업량이 현재 204 단위, 총 2천890시간에서 192학점, 2천720시간으로 줄어든다. 학생 선택권을 늘리되 수업에 대한 부담은 줄인다는 취지이다. 초등학교는 기초 문해력 교육이 강화되면서 국어 수업 시간이 34시간이 늘어난다.
물론 평가의 방식도 바뀌게 된다. 학점 이수제라는 제도에 걸맞도록 평가 및 결과 통보의 형태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 내신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고 1·2·3 동일한 평가체제로 개편
◈ 내신평가 혁신으로 9등급제 폐지, 5등급제 도입
-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성적 부풀리기 우려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상대평가 병기)
지금까지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내신 9등급제는 사라지게 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선진화된 5등급제로의 개편이지만, 그 이면에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방의 학교들은 동점자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아예 1등급은 없어지는 기이한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 감소는 대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감소이기 때문에 굳이 내신을 9등급으로 세분화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인식도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극도의 경쟁으로 몰아넣어 교실을 황폐화시키는 내신 9등급제 → 선진화된 5등급제*로 개편
* 1등급(10%)-2등급(24%, 누적34%)-3등급(32%, 누적66%)-4등급(24%, 누적90%)-5등급(10%, 누적100%)
그리고 본래는 절대평가를 하기로 한 선택과목(고등학교 2학년부터 실시)을 상대평가(현재의 평가방식)로 전환했다.
평가의 방식 역시 변한다. 되도록 논술,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확인하면서 평가의 신뢰도 제고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 미래사회 대비, 지식 암기를 확인하는 시험에서 학생 역량과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평가 확대 등 혁신
◈ 개별 학생마다 성취한 수준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내신 절대평가 신뢰도 제고
◈ 모든 교사가 전문적인 평가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집중 지원
이러한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선발에 대한 자율권 확보가 필요하다. 물론 대학 측에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등의 다양한 성적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자율권이 강화된 선발 방식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서서히 논술, 서술형 문항으로 평가받는데 익숙하게 되는 순간 대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평가 방식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물론 수능 문항의 변화도 이때를 기점으로 예측이 가능해질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논술 및 서술형 평가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5지 선다형 문항의 평가는 오히려 공정하지 못한 평가가 될 것이다. 물론 현재도 지필고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논술 및 서술형 평가뿐 아니라 수행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능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제안 : 앞으로 중고등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으려면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나?
지금처럼 시험 직전 '족*닷*'이나 학원에서 제공해 주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은 의미가 없다.
최대한 빨리 독서하고 글 쓰고 발표하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논술과 서술형, 수행평가에 최적화된 학생이 수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논술 및 서술형 문항이 어떤 방식으로 출제될 수 있는지를 예시 문항을 만들어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