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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Oct 28. 2023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1) 진짜 네가 한 활동 맞아?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할 때 현란한 문구나 개념어 등을 반드시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라는 점을 구체적 사례와 과정 등을 제시하여 뒷받침하는 것이 좋다. 가령, 누군가 학교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례를 들었다면


1. 학교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의 가치를 느끼고 책을 많이 빌려 읽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 책 빌려 읽기 캠페인을 벌였다.


2. 도서관에 들어서니 도통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지 몰랐다. 특히 책을 빌려 읽지 않아서인지 먼지 투성이었다. 일단 책에 쌓인 먼지부터 제거하기로 맘 먹었다. 그러다 보니 책의 분류 체계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학생들이 찾기 쉬운 형태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과 협의하여 우선, 입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책 (참고서 종류),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으로 간단하게 분류를 하였다. 그리고 분류 과정을 정리하여 학교 신문에 제시하였다. 물론 단기간에 책을 빌려 오는 친구들이 많지는 않았다. 


  두 가지 사례는 물론 예시로 만든 것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1)보다는 (2)가 진짜 본인이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문제 제기, 원인 분석, 해결 방안 제시까지 체계적인 사고가 돋보인다. 이처럼 자소서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완전하게 녹인 것이어야 한다. 

  가끔 학원이나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자소서를 보게 되면 멋지기는 하지만 치열하게 살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묻고 싶은 말도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추가 질문은 생각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이유로 자소서는 지원자가 직접 활동한 이야기를 근거로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낼 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컨설팅을 받을 때에도 자신의 활동이나 생각을 되도록 많이 말해 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지원자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곳이 있다면 얼른 환불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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