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 같아 사는 게 지겨운 사람들에게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도 최근에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ctrl+cv처럼 똑같은 날들.
이걸 과거라고 해야 할지, 현재라고 해야 할지.
요즘사람들은 과거에 머무르면 꼰대라고 하던데.
젊은 니들이 나에 대해 뭘 다 안다고 떠들어.
사는 게 지겹다.
한때는 네네처럼 의미를 찾기 위해 별 수를 다 써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노력마저도 결국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다.
치매 걸린 우리 어매를 보며 느낀 게 하나 있는데
치매 환자들은 오늘이 내일인지, 내일이 오늘인지 알지 못한 채.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렬했던 기억 하나를 붙잡고
오늘을 살아간다.
나랑 똑같기도 하지.
나를 버릴 정도로 사랑했던 그 사람.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멋진 순간.
내가 가장 나다웠던 시절.
그것만 반복하며 살아간다.
아, 나도 치매인가
평생 가슴 뛰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다 보니.
아, 반짝거렸던 그것들은 사실 없는 거였구나
반짝이는 것은 창문 밖의 햇빛뿐이었다.
여기에 과연 의미가 있을까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