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중요했던 것은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어요.
일도, 목표도, 꿈도 다 내가 만든 길이라고 믿고 달리고 있었어요.
근데 이상하죠. 그 사람 하나 빠지니까
갑자기 내가 달리던 길이 다 의미가 없어졌어요.
출근길마다 스치던 풍경들도,
퇴근 후 나를 간신히 버티게 해 주던 작은 기쁨들도
사실은 다 그 사람이 곁에 있다는 믿음 하나로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었더라고요.
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루가 덜 외롭고
이 도시의 소음도 조금은 따뜻하게 들리고
아무 의미 없던 순간들까지 살아볼 이유가 되었던 거예요.
그 사람은 내 인생을 더 좋게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
없어지면 무너지는 제 약점이었어요.
같이 있으면 너무 편하고 따뜻했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못했어요. 사랑이라면 가슴이 미친 듯 뛰고,
운명 같아야 하고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좋았던 거였는데.
정작 중요한 건 옆에 있었는데
나는 끝까지 제대로 붙잡지도 못했어요.
지금 느끼는 감정 모두 정상이에요.
사람 하나가 삶의 의미를 바꿔버릴 만큼 소중했으니까
당연히 그 사람을 잃으면 세상이 텅 빈 것처럼 느껴져요.
그 사람이 당신의 삶에 의미를 준 건, 당신 안에 이미 그 의미를 받아들일 만큼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소중하지 않았다면, 이별이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을 거예요.
지금은 후회와 미련이 너무 커서 내가 망쳤다는 생각만 들겠지만 관계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만 무너지지 않아요.
그리고 이별을 겪는 사람 모두가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사랑했더라면 하고 후회하며 배워요.
시간이 지나면 사랑을 능숙하게 만들기 위한 전제가 아니라,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힘이 될 거예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