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 그저 제 일상입니다만 5

(너와 나 : 부재의 의미)

by 한선우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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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4. 16

어어어어 어 안 되는데……………

귀에서 이명이 들렸고 그대로 모든 게 멈췄다.

“진도 가야 되니까 짐 싸자… 선우작가 가야지”

“가야죠”


어떻게 하루가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뉴스와 나는 한 몸처럼 움직였다.

눈물은 사치였고, 내가 왜 수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체 하나하나 해결을 해 나가고 있었다.

여전히 차가운 바다 어딘가에 계신

故 양승진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교직 생활을 하셨던 분과 취재를 위해 통화를 하다가 수화기 너머 선생님과 나는 오래도록 침묵을 해야만 했다.

‘그저 선생님을 찾을 수만 있게 해 주세요’


일주일 정도 방송국 시계로 시간이 흘러갔다.

취재를 하고 편집을 하고 영상에 어울릴 만한 음악을 찾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누구도 울지 않았다.

아니 울 시간이 없었다.


나에게 4월 16일은 그렇게 남아 있었다.

방송국에서 조금 멀어지고 난 후 여러 곳에서 들리는 세월호에 관한 기사와 언론의 보도 여론 등을

나도 모르게 피하고 있었고 마주하기가 꺼려졌다.

‘왜 피하고 싶은 거지? 왜 그런 거지?’

이유를 모른 체 몇 해가 지나갔고

영화 ‘생일’을 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애도를 놓쳤구나..’


서울에 있었다면 덜 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하고 있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짐작으로나마 한동안

마주 볼 수 없었던 죄스러운 마음의 자책이

놓쳐버린 애도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외면한 시간만큼 많이 아팠다.


“엄마 내가 만약에 저 바다에 있다고 하면

엄마는 어떻게 할 거야..? “

“바다를 다 마셔버려야지”

“저 부모님들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그러니까

이제 그만하라는 말은 하지 말자… 우리만이라도

그렇게 말하지 말자…“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바다를 다 퍼 마셔버리고 싶은 심정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좋으니

끝까지 모두 다 돌아올 때까지

절대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일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어요..”

아이들을 지키느라 끝내 본인을 지키지 못한

한 선생님을 매년 기억하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할 수 있는 한 아주 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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