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 , say 한선우의 짧은 단상 10

(모든 걸 다 끌어안을 수 있겠다는)

by 한선우

모든 걸 다 끌어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날들이 있다.


허둥지둥 뛰어나왔는데 횡단보도가 켜질 때

지하철 플랫폼에 도착했는데 마침 들어올 때

문이 열리고 딱 내 앞에 자리가 비어있을 때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없이 하루가 지나갈 때

뜻하지 않은 무지개를 만났을 때


그리고 당신이 아주 먼 길을 돌아

나에게로 와 가만히 손을 잡아 줄 때


세상 모든 걸 다 끌어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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