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끌어안을 수 있겠다는)
모든 걸 다 끌어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날들이 있다.
허둥지둥 뛰어나왔는데 횡단보도가 켜질 때
지하철 플랫폼에 도착했는데 마침 들어올 때
문이 열리고 딱 내 앞에 자리가 비어있을 때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없이 하루가 지나갈 때
뜻하지 않은 무지개를 만났을 때
그리고 당신이 아주 먼 길을 돌아
나에게로 와 가만히 손을 잡아 줄 때
세상 모든 걸 다 끌어안을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