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감각. 바람과 매미
8월 6일 새벽 5시 20분.
살짝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졌다. 이런저런 소리들이 반갑다.
도로 위 오가는 발걸음을 상상한다.
누군가에겐 이미 시작되었을 아침, 그 분주한 소리들이 나를 격려해 준다.
계절을 예민하게 느끼려 하다 보니, 감각이 더 열리는 걸까.
늘 마주하던 새벽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고 느낀 바로 다음 날,
달력에는 ‘입추(立秋)’라는 글자가 있었다.
입추 : 가을의 시작, 24 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듦을 알리는 시기.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이라 부른다. 벼가 한창 익어가는 무렵.
참, 계절이라는 건 신비롭다.
묵묵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바람도, 공기도, 식물들도 변화를 맞는다.
그 흐름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더 큰 선물이다.
여전히 후덥지근한, 분명한 여름의 날씨가 맞다.
그런데 바람과 공기의 결이 달라졌다.
어제 공원에서 만난 어르신들에게
“벌써 입추가 지났어요, 더운 날도 얼마 안 남았네요.” 하고 인사하니,
“매미소리 들려? 8월부터 매미가 나오는데, 그게 참 기가 막히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순간, 마치 여름이 내게 말을 거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맴맴’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신기하다.
올해 8월은, 귀에 맴돌 매미소리가 좋아질 예정이다.
여름의 또 다른 페이지가 열렸다.
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
그전까지 늦여름을 최대한 가득, 즐겨야겠다.
작고 큰 계절의 변화가
요즘 내 눈과 귀를 기쁘게 한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계속 관찰하는 것이
나의 일상을 풍부하게 채운다.